Iriver AK100 사용기

눈독만 들이던 아이리버의 AK 시리즈.
11번가에서 검색하던 중 '와인레드' 색상이 떳길래 덜컥 구매해 버렸다.
집에서 쓰던 헤드폰의 상태가 메롱이어서 소니 MDR-1R도 함께.

일단 그냥 검정색보다 훨씬 이뻐 보인다.
어차피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다보니 질리지 않고 오래 쓰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한 달 정도 사용한 기록을 남겨본다.

주로 연결하는 이어폰은 젠하이져 MX 375. Yes24 이벤트를 통해 조금 싸게 샀는데 구매 가격에 비해 굉장히 맘에 드는 소리를 낸다. 그 때 작성힌 리뷰는 요기.
MDR-1R은 아직 길들이기가 덜 된 상태인데, 딱히 MX 375보다 크게 좋다는 느낌이 없다. 아주 조금 특성이 다르다는 것은 느낌이 오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떨지 두고 봐야 할 듯. 어쨌든 그만큼 MX 375가 괜찮은 녀석이라는 말이어서 놀랐다.

음원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샘플을 비롯해 SACD에서 추출한 FLAC들 위주로 듣고 있다.
따질 것 없이, 음원과 기기, 이어폰/헤드폰 삼박자가 맞을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낸다.
조용한 곳을 벗어나 이동 중에 들으면 휴대폰(요즘 괜찮은 코덱칩을 쓴 것들이 많다)으로 재생해서 듣는 것과 큰 차이 없다. 워낙 주변 소음이 있어서..
다면 집에서 조용히 감상할 때는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막귀임에도 불구하고.

이퀄라이저를 끈 상황과 이퀄라이저를 켜고 전 주파수 대역을 플랫하게 한 상황을 비교하면,
이퀄라이저를 끈 기본 상태은 저역대와 고역대가 한껏 강조한 것과 비슷하다.
덕분에 이퀄라이저를 켜고 전 주파수 대역을 플랫하게 만들면 뭔가 맥이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어떤 기기에서도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현재 AK100의 펌웨어는 2.30까지 나왔는데, 거기서 제공하는 ProEQ를 설정하면 위 두 가지 경우의 중간을 택한 느낌이다. 지금도 ProEQ로 사용하는 중.

개인적으로 락이나 메탈을 가장 많이 듣는데, 사실 이 장르에서는 음질이 확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볼륨을 높였을 때는 확실히 깨끗한 소리가 나지만, 어지간한 경우에서는 24 bit/96 kHz인지 16 bit/44.1 kHz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반면 어쿠스틱한 곡들, 특히 클래식 계열의 곡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음질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선명하고 힘도 있고. 확실히 기존에는 느끼지 못했던 음원의 음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르다.

펌웨어 버전 2.30 부터는 외장 USB DAC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거 괜찮다.
일반적으로 PC나 노트북쪽은 원체 전기적 잡음이 심하기 때문에 오디오 쪽이 그리 좋지 않은데, AK100을 외장 DAC로 활용해서 원래 음질을 재대로 출력할 수 있다.
각자 사용하는 패턴이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활용하는 쪽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음원에 대한 갈증이 슬슬 생기고 있다.
Iriver의 그루버스를 통해 구입이 되기는 하는데,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들의 앨범이 microSD 앨범 형태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아래는 단편적인 것들.
1.  Line in/out 구멍에 맞는 커버가 있었으면... 먼지 들어가기 딱 좋음. 광 입출력 기능도 있는 소켓이어서 먼지가 많이 들어가는 건 별로 좋지 않음.
2. Iriver Plus와 연결할 때 장치에 본체에 저장된 것만 보인다. 추가한 메모리 카드 내용은 보이질 않아 작업(?) 불가능.
3. 생각보다 발열이 없다. 먼저 AK100을 사용하던 사람의 것에서는 열이 좀 났는데... 음원이 조금 달라서 그런 것일 수도...
4. 배터리는 반나절 정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 물론 음원과 볼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몇 년이 지나서도 배터리 성능 열화가 없다면 만족할 것 같다.

덧.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되게 불편하게 되어 있다.
장치에서 모든 곡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목록에 추가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Iriver Plus에서 작업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은데, 위 2번 때문에 영...
그래서 확인한 것.
재생목록은 본체 Playlists 디렉토리에 <재생목록명>.pls 라는 이름으로 저장된다.
일반 텍스트 파일 형태로, 그 안에는 목록에 포함될 곡들이 순서대로 한 줄씩 적혀 있으면 된다. 저장 위치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아래 내용을 참고해 내용을 채워주면 된다.
본체: /nand3/<디렉토리명>/<파일명>
SD1: /mnt/SD2/<디렉토리명>/<파일명>
SD2: /mnt/SD1/<디렉토리명>/<파일명>
참고할 것은 SD1과 SD2가 꼬여 있다는 것.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UI에 나타나는 것과 실제 위치가 다르게 표시되는 것 같다.
물론, SD1과 SD2의 경우 메모리를 바꿔 꽂거나 다른 메모리로 바꾸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은 예상할 수 있다. 본체가 뻗을 수도...
이런 건 경우의 수를 따져서 시험해 봐야 하는데... 일단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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