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일주일 시승기 - Day 3 & 4

날이 너무 더워서 어디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어 Day 3은 건너 뛰고.
Day 4는 이벤트 기간 완료 전에 주유한 휘발류를 소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한 바퀴 돌고 왔다.
총 5~6 시간 소요되는 코스로 가끔 일몰 보러 가기도 하는 곳.

오늘의 주요 목적은 Blue(?) 모드를 끄고 조금 더 일반적인 느낌으로 주행해 보려고 한다.
여기서 좀 더 일반적이라 함은 '내' 스타일보다 조금 더 과격한 느낌이란 뜻이다.
뭐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으니 대충 그렇다고.

Blue(?) 모드가 꺼지면 바뀌는 (같은) 것. (느낌일 뿐이니까)

  • 가속 페달이 가벼워짐 (현대기아차의 초반 민감한 설정 그대로의 느낌)
  • EV 모드에서 엔진 모드로 전환되는 시점이 빨라짐
  • 엔진 모드에서 EV 모드로 전환되는 시점이 늦어짐
  • EV 모드와 엔진 모드에서 엑셀 반응 향상

Blue 모드에서는 뭐든 쥐어짜면서 달리는 느낌으로 항상 뭔가 뒤에서 살짝 잡아 끄는 느낌이 있었다면, Blue 모드를 끄고 나서는 원래 엔진과 모터의 모든 힘을 쓰면서 달린다. 즉, 잡아 끄는 느낌도 없고 급가속시에는 나름 토크감도 느낄 수 있는 수준. Blue 모드에서는 킥다운을 해도 최대한 높은 기어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Blue 모드를 끄면 킥다운도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엔진의 rpm을 꽤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순간 연비도 팍팍 떨어지고 별 특징 없는 심심한 엔진 소음도 꽤 증가하니 가급적 조신하게 모는 것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추월하고 싶을 때만 잠깐 Blue 모드를 끄고 킥다운을 하면 Blue 모드의 답답한 급가속도 해결되고 전체적인 연비에도 도움이 될 듯.

총 291km(6151-5860=291km)의 거리를 주행한 후의 결과.




Day 1부터 누적 평균연비 21.7km/l, 누적 평균속도 75km/h, 누적 주행거리 654km, ECO 포인트 189. 사용한 연료는 3칸. Day 4의 주행만 보면 분명 평균연비가 많이 떨어졌을 듯 싶지만 생각보다 정속주행구간이 많아 평균연비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평균 속도만 보면, 그냥 일반 YF 쏘나타로도 15 이상은 충분히 나왔을 것 같은 조건이긴 하다.

Day 4의 드라이브 코스 중 쭉 뻗은 한적한 직선도로가 있어서 다양한 속도로 주행하면서 슬라럼 비슷하게 핸들을 좌/우로 꺾는 테스트를 해 봤다.
사실 요건 그냥 개인적으로 해 보는 것으로, 일정 속도로 주행하면서 핸들을 10시~2시 사이를 리듬감 있게 왔다갔다 하는 것. 경우에 따라 그 리듬의 템토를 조금 빨리 가져갈 때도 있고 핸들의 이동 간격을 더 크게 가져갈 때도 있다.
그런데...
어딘가 한계가 있는 듯.
1번, 2번까지는 후륜의 추종성도 꽤 괜찮다 싶은데, 그 이후 핸들의 감각이 이상해지면서 차가 허둥댄다. 나름 좋아진 서스펜션으로 롤링은 심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순간적으로 차의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느낌 들어 깜짝 놀랐다. 이후 아무리 차가 없다고 해도 일반도로에서 할 짓이 아니라고 판단해 바로 테스트 중지.
Day 2 이후 줄곳 느끼고 있는 직진 주행성에 대한 불만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조금은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직진 주행시 어딘지 모르게 어깨, 팔, 손에 힘이 들어가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거기에 문제가 하나 더 추가되다니... 실망 그 자체.
사실, 서스펜션과 섀시의 발전에 따라 운동성능은 많이 좋아진 것 '처럼' 느껴지지만, 핸들링에서 그걸 다 까먹은 것 같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위 테스트를 했을 때 과거 쏘나타 2 수준으로 불안했다면 될까? 쏘나타 2는 서스펜션과 섀시가 못 받쳐준 것이었다면, Y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핸들 쪽의 한계가 너무 낮은 게 아닌가 싶다. 스티어링 모터가 움직임을 못 쫒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위와 같은 불만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물론 확인한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일단은 스티어링 계통의 기계적 한계가 낮은 것을 의심된다.
아니면 YF 쏘나타와 하이브리드의 무게 분포 차이로 인한 세팅 문제일까?
아니면 너무 과격하게 몰아서? 타이어 끌림도 없고 TCS 같은 것도 동작하지 않았는데? ABS만 장착한 쏘2와 현재 차도 비슷하게 몰았었는데? 혹시 YF 쏘나타에 장착된 타이어의 차이일까?
다른 YF 쏘나타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어찌되었든, 반납까지는 3일 남았는데, 아직 연료 2칸 정도가 더 남았다.
Day 5~7은 이동거리가 짧은 시내주행 위주가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 뽑아주는 연비를 보면 아무래도 다 못 쓰고 반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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