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일주일 시승기 - Day 5, 6, 7

시승의 마지막 사흘은 꼼짝 없이 출퇴근만 했다.
날도 더워 어디 돌아다닐 생각도 못하고,
그나마 출퇴근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서 시내주행 테스트를 많이 못했다는 게 아쉽다.
어쨌든...

짧은 출퇴근 기간에는 Blue Drive 모드도 끄고 철저히 한국적으로 주행했다.
에어컨도 켜 놓고 다닌 덕분에 배터리 충전상태는 절반을 넘기기 힘들 정도고 주행 중에는 항상 엔진이 돌아가면서 연료를 소비하는 상태가 반복됐다.
사실 정지상태로 가만히 있는 경우에는 에어컨과 오디오를 평소처럼 켜 둬도 배터리 충전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는데, 초반 급가속을 하면서 모터가 돌게되면 배터리가 급격히 닳는다. 사실 이건 저속, 고속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인데, 차량 구동용 모터의 전력소모가 엄청나다는 것. 그래서, 말 그대로 많은 힘이 필요할 때는 엔진의 힘이 주가 되고 모터는 단지 거들 뿐인 상태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참, Blue Drive 모드를 켜 두면, 모터가 순간적으로 소모하는 전력의 양에도 제한은 거는 것 같다. Blue Drive 모드가 켜진 상태에서는 배터리 충전상태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Blue Drive 모드를 끄면 배터리 충전량이 춤을 추면서 엔진에 시동이 걸리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난다.
Blue Drive 모드가 크게 답답하지 않다면 가급적 켜 두는 것이 확실히 연비면에서도 유리하고, 엔진과 모터의 유기적인 연동도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

잛은 출퇴근을 며칠하고 차량 반납 직전까지 운행한 기록은 평균연비 20.9km/l, 평균속도 64km/h, 주행거리 704.6km. 평균속도가 높은 편이라 연비로 그만큼 잘 나왔고, ECO 포인트는 194로 출퇴근 기간 동안에는 증가 속도가 확실히 더딘 편이다.
그럼 실연비는?
처음 연료탱크에 있던 연료의 양과 현재 남아 있는 양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연료 게이지로 대충 판단컨데, 704.6km / 37L = 19km/l 정도가 나왔다. 20.9km/l인 트립 연비와 실연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은 편.





연비면에서는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차를 영업소에 반납했다.
여러모로 현재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가장 앞서있는 차를 직접 몰아보고 느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재의 기술적 수준과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차량 구매나 추천시 고려해야 할 점들도 살펴볼 수 있었고.

당장 내일부터 이벤트 기간동안 몰지 않던 원래 내 차로 출퇴근을 해야 한다.
아마 느낌이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과연 어떨지...
조금 이런저런 기분과 생각을 정리해서 며칠 뒤 후기로라도 정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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