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3의 게시물 표시

[말말말] 콜라보레이션? 프로세스?

꼭 우리말에 목숨을 거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즈음은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남발하는 것을 들으면 속이 뒤집히려고 한다. 그 중에, 요즘 특히 거슬리는 단어들. 1. Collaborate, Collaboration 연예인들, 특히 음악하는 사람들이 방송에서 많이 떠들어 댄다. 그냥 '함께 작업했다'거나 '공동 작업했다'고 하면 되는 말을 굳이 영어 단어를 가져와 표현할 이유가 있나? 영어 단어를 고스란히 쓰는 것도 아니고, 그걸 또 '콜라보'라고 줄여서 말한다. 니미... 그렇게 말하면 뭔가 더 전문적인 듯 보이고 소속감도 느껴지는 모양이지? 2. Process 뉴스에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을 언급하면서 '프로세스'란 말을 대 놓고 쓴다. 왜 그러나? 문장 전체는 관료적 느낌이 팍팍나는 한글, 한자어로 도배를 해 놓다가 갑자기 영어가 툭 튀어 나온다. 그냥 '절차', '과정' 등으로 표현해도 전혀 관계 없는데, 공식 명칭에 '프로세스'라고 써 놓는 이 몰상식함은 도대체 누굴 탓해야 할까? 더 짜증나는 것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과정에서도 정화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요즘 언론이 아무리 개차반이라고 해도, 이 정도도 기대하지 못하는 건 아닐텐데. 요즘 번화가에 나가 간판들만 죽 살펴도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를 판이다. 광고판, 상표, 상호 모조리 정체 불명의 신조어 아니면 영어. 부모님과 거리를 다니거나 TV 광고를 보면, 저게 무슨 가게인지 무슨 제품인지 무슨 의미인지 반 이상을 못 알아 들으시겠단다. 귀로는 들리는데 의미 파악이 안 되는거다. 현대차 광고에서 '리브 브릴리언트'라고 하면 뭔 소린지 알겠나? 사실 영어로도 어색한 문장인데? SK 글자를 가지고 ASK, '이노베이션'이라고 떠들면 뭔 소린지 알겠나? '이노베이션'이라는 말 자체가 형이상학적으로 들리는 형

[DevTip] Android - usb-serial-for-android 사용시 baud rate 바꾸기

안드로이드 단말(진저브레드 이상)의 USB OTG를 이용해 UART 통신을 할 때 baud rate 바꾸는 작업이 애매해서 조금 고생했다. 일단, usb-serial-for-android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포트를 열고 원하는 baud rate으로 설정하는 두 가지 방법. (코드에서 mUsbDriver 는 UsbSerialDriver의 instance로, mUsbDriver = UsbSerialProber.acquire(mUsbManager);  ) 1. 포트 오픈 후 설정 변경 mUsbDriver.open(); mUsbDriver.setParameters(<BaudRate>,<DataBits>,<StopBits>,<ParityBits>); 2. 설정 후 포트 오픈 mUsbDriver.setParameters(<BaudRate>,<DataBits>,<StopBits>,<ParityBits>); mUsbDriver.open(); 물론, 기본(default) baud rate로 사용할 때에는  mUsbDriver.open(); 만 써도 문제는 없다. 두 방법에 차이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2번의 순서로는 원하는 baud rate으로 동작하지 않는다! 먼저 열고 나서 설정을 바꿔야 제대로 설정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usb-serial-for-android 라이브러리의 소스에서 FtdiSerialDriver.java를 보면 open() 메쏘드에서는 항상 기본(default) 설정으로 포트를 설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setParameters()가 나중에 호출되어야 한다. 헌데, CP210xSerialDriver.java에서는 setParameters() 메쏘드에서 입력으로 받은 설정 값들을 해당 클래스 내부 멤버 변수로 저장을 해 두고, 이후 open() 메쏘드에서는 그 값들을 사용해 USB-UART 칩셋을 설정하는데도 2번 방법이

[리뷰-고장난 거대기업] 여러모로 조금 아쉬운 구성

간단하게 타락한 기업윤리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책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표면적인 현상의 흐름 위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성인, 특히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읽은 독자들에겐 오히려 너무 쉽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기업활동에 대한 의구심이 한 번도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필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특히, 머리가 막 커지는 시점의 중고등학생들에게 딱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바쁜 와중에도 간편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기본적으로 큰 구분 없이 열 두어 기업의 예시만 죽 나열한 형태로 묶여 있는데, 조금 정리해 줬으면 어떨까 싶다. 의, 식, 주, 인권, 환경, 사회적 책임 등등 적당한 기준을 잡아서 몇 개씩 묶어 주었다면 조금 더 효과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e 시리즈의 구성처럼) 왠지 중구난방으로 난상토론만 한 느낌이 짙다. 이 글의 모든 사례들은 마치 과거완료형인 듯 보이지만, 애석하게도 모두 현재 진행형이 맞지 않을까? 게다가 언급된 기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다른 기업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마치 썪어 빠진 정치인들의 명맥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모든 예시가 앞으로도 두고두고 감시해야 할 기업의 행동과 태도의 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덧 하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된 내용으로 출판까지 진행한 것 같은데... 내용을 좀 더 채우고 정리했으면 어땠을까? 덧 둘. 기업의 이미지가 광고만 같다면 좋겠지만 우리네가 기업의 속상을 알게되는 상황과 순간을 마주치는 순간 좌절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나 기업의 소유주에 속하는 사람들 빼고)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목격했을 때의 행동강령(어휘 선택이 조금 센가?), 예를 들어 신고를 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추가로 정리했더라면 어땠을까? 덧 셋. 위 두 개의 덧을 조합해 봤을 때, 정부 지원으로 진행된 연구의 목

[말말말] 조세'피난처'가 아니라 조세'회피처', 조세'도피처'가 맞는 말이겠지...

살짝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뜨거운 감자. 아직 수사도 진행 중인 세금 포탈. 그런데... 얼마 전 한계레 기사( http://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4600.html )를 보고 공감하며 든 생각. '조세'가 피避해야 할 '난難'인가? 도대체 '조세'를 어떻게 받아들이기에 '피난'이라고 서슴 없이 표현하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할까? 비록 강제성이 있다고는 하나 그 의미와 용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민의 의무 중 하나(납세)로 인정하는 사항 아닌가? 그런데 개개인은 물론이고 법인(보통 기업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리는 이 개념이 난 참 맘에 들지 않는다.)들도 이 의무는 끔찍히도 싫은가보다. 나 같이 쪼들리는 유리지갑 월급쟁이 입장에서는 그런 일탈이 벌어지는 상황과 동기가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절세라는 이름으로 교묘히 법의 헛점을 이용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랑하는 부류 때문에 이 사회의 가치관이 점점 더 탁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뭐가 옳고, 뭐가 그런 것인지...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기심의 끝이 어딜지... 어쨌든... '피난처'는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의무사항을 면하고 사익을 챙기기 위해 조세로부터 '도피'하고 '회피'한 것이 맞지 않을까. '병역회피'지 '병역피난'은 아니지 않겠나?! 기자들 일부는 이러한 표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 같은데, 여전히 일부 언론, 기자들에 국한되고 있는 것 같다. TV 뉴스 쪽은 전혀 보질 않아서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모르겠지만, 잘못된 단어와 표현때문에 '조세'에 대한 무의식적 거부감이 확대되지 않도록 언론에서 더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갤럭시 넥서스 젤리빈의 OTG 문제 - 2

여태 넥서스 7에서 OTG 작업을 하다가, 혹시나 싶어 갤럭시 넥서스에 마우스를 연결했더니 동작한다! 전에( http://greyattic.blogspot.com/2013/02/otg.html )는 분명히 전원도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내가 모르는 새, 뭔가 업데이트가 된 것일까? 확인해 보니 여전히  4.1.1에 3.0.31 커널인데?! 갤럭시 넥서스의 4.2 OTA 업데이트도 기약이 없고. 혹시 이전에 뭔가 실수를 했던 것일까 고민해 봐도 딱히 그럴 건덕지가 없는데... 일단 현재 버전에서 OTG가 동작하니 다행이긴 한데, 원인을 모르니 조금 찜찜하다. 구글 플레이에서 넥서스 4도 판매하고 있는 마당에, 빨리 4.2 OTA 업데이트나 떳음 좋겠다.

첫 자동차 정기검사와 LED 눈썹, 그리고 OBD-II

차를 산 지 벌써 4년이 되었단다. 정기검사 받으라고 안내장이 와서 알았다. 아직 3만2천 밖에 안 탔는데... 사전예약으로 1,200원 할인 받아 18,800원 들었다. 예전 쏘나타가 중형, 요건 소형. 조금 싸다. 뭐 딱히 문제되는 것 없이 잘 넘어갔는데, 예전에 DIY로 장착한 LED 눈썹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뜯어 버렸다. 법적으로 형식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란다. 규정 밖의 HID나 안개등 같은 것들이 주 대상인줄 알았는데... 사실 LED 눈썹 주변이 많이 낡은 것 같아 떼어버리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참에 떼고 나니 오히려 시원하다. 차라리 하지 말 걸 후회도... 괜히 절연테이프로 처리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역시 순정 상태로 그냥 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매립한 네비게이션 때문에 이런저런 잡소리와 싸우는 중인지라. LED 눈썹이 유행하면서 은근히 장착한 차들이 꽤 되는데, 다들 알고는 작업들 했을까? 혹시라도 주변에 작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려야 할 듯. 그리고... 집에 와서 검사보고서를 살펴보니 OBD-II 진단을 못 했다고 한다. '진단불가', '고객님의 차량은 OBD-II 진단이 불가합니다' 라고 적혀 있다. 왜지? 사제 OBD 모듈 연결해서 상태를 보기도 했었는데? 검사소에서 차량 모델을 잘못 입력해서 인식을 못한 건 아닌가? 현장에서 발견했더라면 한 번 물어보고 다시 시도해 봤을텐데. 뒤가 개운치 않네...

[리뷰-역사 e] e 시리즈 명성 그대로.

역사. 승자의 기록이라는 역사에 숨겨진 맥락을 온전히 짚어내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을 달달 암기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시각의 다양화, 사고 확장의 시도가 어떠한 다른 해석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들이 외웠을 때는 시간, 장소, 인물로 기억했던 하나의 사실에, 맥락, 시선, 감정을 부여하면서 그 이야기에 숨을 불어 넣는다. 그리고 그 각각의 이야기들은 더 이상 죽은 이야기가 아닌 살아 숨쉬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새롭게 해석되고 소화된다. 특히, 언급될 수 없었던 이야기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는 사건과 인물들을 다시 짚어 봄으로써 새로운 지식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그 해석 과정과 방법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는 점에서 읽어 볼 만 하다고 생각된다. 단 한 가지 흠을 꼽자면, 조선시대의 왕들을 너무 평면적인 영웅이나 악당으로 묘사하는 해석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것에서 개인적인 거부감이 들었다는 것. '군'으로 명명된 왕들의 재해석 만큼이나 '대왕'으로 명명된 왕들이 과연 '천재'였을까 하는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유명한 스타 한 명이 모든 공을 독차지하고 모든 이가 그 한 명을 숭배하는 우리네의 속물스럽고 위선적인 행동을 싫어하기 때문일지도. 그 속물스럽고 위선적인 우리네 행동 역시, '환향녀'와 '위안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그 안 좋은 기질과 잔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답답할 따름이다. 훌륭한 기록의 역사도 근대 이후 맥이 끊겼고, 그나마 얼마 오래지 않는 사실들에 대해서도 왜곡에 가까운 이상한 해석들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이, 과연 훗날에는 어떤 역사로 남게 될 것인지 사뭇 궁금하고 걱정된다. 그 와중에, 이러한 기록과 해석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 전환과 사고능력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1. 읽을 때는 재미가 있으나, 각각의 이야

[리뷰-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개를 훔치면 뭐가 어떻게 되지?

갑자기 들이닥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 완벽히 믿고 의지하던 부모도 온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상황파악도 하지 못하는 혹까지 있는데, 가장 심한 절망은 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데 있을 것이다. 너무나 소설처럼 소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다. 바로 개를 훔치는 것. 비록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 따져보면 그 기간도 그리 길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재기 발랄한 소녀와 남동생의 대화, 행동이 생생히 느껴져 내내 흐뭇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우리에겐 별 것 아닌 일을 어린아이가 끙끙대며 세상의 종말인 양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분명히 작가의 능력을 높이 살만한 부분이다. 그런데,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는 그리 흐뭇하지만은 않았다. 아무런 보수 없이 도움을 주는 존재와 너그러운 이웃의 우연치 않은 등장도 비현실적인 데다가, 결국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최악으로 떨어지던 인생의 곡선이 겨우 평행을 잡았기에 좋아지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이야기가 끝난 것 뿐이다. 어찌 되었든,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무티'라는 비현실적인 인물을 통해  독자에게 전한다. '때론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의 발자취가 더 중요한 법이야', '내게 돈이 필요한 것보다 세상이 내 힘을 필요로 할 때가 더 많으니까'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노골적인 '교훈'을 과연 어린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새삼스레 고민이 된다. 자연스럽게 유교적 가치관이 교육되는 우리나라와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기독교적인 미국의 가치관이 주입방식이 비교되는 장면이다. 좀 더 우회적인 우리네 의미전달과 달리 너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미국식 의미 전달에도 거부감이 있고. (이런 거부감은 '개인의 희생'을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주입하는 미국

[리뷰-유저] 그렇고 그런 또 하나의 책

어쩌면 너무도 뻔한 이야기를 새롭게 포장한 책일 뿐이다. '고객만족'이라는 오래된 기치와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해석. 컨설팅 업체의 CEO인 저자는 나름의 논리에 맞춰 자신의 주장을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다만, 어차피 여러 성공했다고 간주되는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논리에 짜맞춘 것이 불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미 잡아 둔 물고기 뿐 아니라, 입질만 할 뿐인 모든 물고기를 잡힐 대상으로 보고 미끼질(luring)을 잘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방법으로서 '어떻게'가 문제가 되는데, 애석하게도 이 과정에서 미끼질을 하는 주체와 물고기만이 그 관심 대상이다. 즉, 회사의 소유주와 사용자(소비자 포함)만 존재할 뿐이라는 말이다. 왜 이런 것이 문제라 생각하냐고? 거의 대부분의 독자는 회사의 소유주이기 보다는 그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인 동시에 사용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좀 심하게 말하면, 저자의 논리에서는 근로자는 전혀 존재하지 않거나 언제든지 처분 가능한 재원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데, 이는 이 책의 대상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다. (애플의 마케팅과 AS 정책을 칭송하는 부분을 보면서 더욱 더) 결국, 이 책은 회사의 경영진 정도 되는 부류를 대상으로 한다. 변하고 있는 시대의 요구에 맞춘 전략적인 방법과, 그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점들을 정리해 나름의 체계에 맞춰 제시하지만, 어디까지나 회사의 경영 방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이 관심을 둘 사항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일한 개념을 개개인, 특히 월급쟁이들에게 축소시켜 적용함으로써 개인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저자의 눈에는 이런 월급쟁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럼, 뭐 얻은 건 없느냐고? 우리말로 흔히 말하는 '고객'의 범위를 생각보다 훨씬 더 넓게 잡아야 한다는 것 정도인데, 사실 동양

[리뷰-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과거 TV 방송을 탔다는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참 유명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박완서의 수필들을 몇 권 읽었지만, 그나마 '추천도서' 목록에 오를 만큼 유명한 책은 이게 처음인데, 여태 읽지 않은 이유는 그저 청소년용 소설(?) 정도로 치부했던 까닭이다. (사실 '싱아'가 뭔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긴 했다) 여태껏 연이 닿질 않다가 어쩌다 눈에 띄어 읽게 되었는데… 이게 전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다. 우리나라 기록의 역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로 생각되는 해방 이후 6.25 사변 언저리의 시대적 배경과, 다름 아닌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의 생애를 통해 일제강점기, 이념, 전쟁, 혼돈으로 점철된 시기에 우리네 일반인들이 어떻게 살아 버텨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그리 밝기만 한 분위기의 소설은 아니다. 화자인 작가의 인생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되 감정에 쓸리지 않고 최대한 담담하고 담백하게, 여느 박완서의 수필처럼 그렇게 차분한 소설이다. 그 와중에, 온갖 모순적인 언행을 보이는 어머니와 어린 작가의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성찰이 곳곳에 살아 있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타자의 시각으로만 보면 웃음을, 자신의 주변에 투영시켜 보면 짠 한 애증(?)이 느껴지는 소소한 재미들. 그리고 화자의 그런 관찰력과 성찰에서 이후 작가로서의 박완서를 엿보는 느낌도 나고. (인과가 맞지 않지만) 다만, 즐기는 소설의 입장으로만 보면, 전쟁의 시작 즈음에 끝을 맺기 때문에 여느 소설처럼 모든 갈등구조의 해소 또는 끝맺음을 제시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소설의 결말처럼 카타르시스가 극대화된 소설은 아니라는 것. 책을 덮고 나서 한참을 어머니, 외할머니의 과거 일부를 들여다 본 기분에 휩싸여 있었다. 단지 시대가 비슷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끝에 든 의문은… '내 이후 세대들은 이 이야기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였다. 점점 희박해지는 연결점 때문에 완벽한 허구의 소설이나 지구 반대편 이

[DevTip] Android - USB Host Debugging

USB Accessory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USB 디버거 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는데, 이 때는 adb를 tcp로 연결해서 작업할수 있음. 아래는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설명. 원본 위치 <http://developer.android.com/guide/topics/connectivity/usb/index.html> Debugging considerations When debugging applications that use USB accessory or host features, you most likely will have USB hardware connected to your Android-powered device. This will prevent you from having an adb connection to the Android-powered device via USB. You can still access adb over a network connection. To enable adb over a network connection: Connect the Android-powered device via USB to your computer.  From your SDK platform-tools/ directory, enter adb tcpip 5555 at the command prompt.  Enter adb connect <device-ip-address>:5555 You should now be connected to the Android-powered device and can issue the usual adb commands like adb logcat .  To set your device to listen on USB, enter adb usb .

[DevTip] Android - android.graphics.Matrix

Path 에 대한 transform 예 mTransformMatrix.reset();             if ((mCurMax - mCurMin) > 0) {                     mTransformMatrix.postScale(1, -(mCurScrHeight >> 1)/(mCurMax - mCurMin));             } else {                     // Consider sample data uses 16-bit integer                     mTransformMatrix.postScale(1, -(mCurScrHeight >> 1)/((1 << 15) - 1));             }             mTransformMatrix.postTranslate(0, mCurScrHeight >> 1);             mPathOrg.transform(mTransformMatrix, mPath); Matrix 의 변환 설정을 위한 함수에 set/pre/post 전치사가 붙는데 , Pre/post 는 행렬 계산식의 배치 ( 앞 , 뒤 ) 와 관계가 있고 , Set 은 이전 작업을 무시하고 해당 변환만 적용한다 . 즉 , 위와 같은 경우 , Scale 과 Translate 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꼴 . 만약 , setScale() 과 setTranslate() 를 사용했다면 , 후자인 setTranslate() 만 적용된다는 것에 주의 !

[DevTip] Jfree Chart Data Update Synchronization

응용 프로그램의 thread에서 차트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UI thread에서 차트 업데이트 하는 것이 일반적. 이 때, 데이터 갱신과 차트 업데이트 thread에서 각각 동일한 데이터 배열에 접근하면서 Boundary 관련 Exception이 발생함 이는 Jfree 뿐 아니라 Swing 자체가 thread-free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 동일한 데이터에 대해 두 개 thread가 동시 접근하지 못하도록! Java의 synchronize 키워드를 사용  Method나 데이터 배열에 synchronize 키워드 적용  Jfree 응용에서는 효과 없음  SwingUtilities.invokeLater() 함수 사용  응용 프로그램 thread에서 SwingUtilities.invokeLater() 함수를 통해 실제 작업을 UI thread가 실행될 때까지 대기시켜 동기화  참고 링크: http://alvinalexander.com/java/java-swingutilities-invoke-later-example-edt 문제 해결!

[DevTip] Integer Square Root

정수로 Square Root 계산할 일이 있어 조사한 링크들. http://www.codecodex.com/wiki/Calculate_an_integer_square_root http://stackoverflow.com/questions/1100090/looking-for-an-efficient-integer-square-root-algorithm-for-arm-thumb2 http://www.azillionmonkeys.com/qed/sqroot.html 실제 사용한 함수는 아래. (16-bit RISC MCU용 코드. 즉, int가 2 바이트, long이 4 바이트) unsigned int sqrt32(unsigned long n) {   unsigned int c = 0x8000;   unsigned int g = 0x8000;   for(;;) {     if(g*g > n)       g ^= c;     c >>= 1;     if(c == 0)       return g;     g |= c;   } }

[리뷰-부활 3집]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는 음악들..

부활 3집 - 기억상실. 이 앨범을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지 못했다. 고3, 대학 초년생 시절 테잎이 닳도록 들었던 기억에, 단순한 앨범 하나가 아닌 당시의 기억을 다시 사는 듯한 기분이다. 기억을 다시 돈을 주고 산다는 표현이 씁쓸하지만. 유행했던 '사랑할수록'가 아닌 '소나기'와 '흑백영화'가 왜 인기가 없는지 의아해하며 수도 없이 반복해 듣고  흥얼거리며 교정을 돌아다녔던 시간들. 기억들. 감각들. 사실 요즘의 부활 음반들과 비교하면 많이 투박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맛이 오히려 더 잘 살아있다. 투박한 원 재료의 맛을 보는 느낌이랄까. 주 멜로디 하나와 걸출한 보컬만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음악이 나올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해 준 음악들이다. 전인권의 '사랑한후에' 처럼... 덧. 기억의 그 앨범을 깨끗한 상태로 구매해 소장한다는 것 외에는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20년 전의 CD 처럼 왠지 부실해 보이는 내용물에 후회할 것 같다면 구매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길 권한다. (리뷰 원본 링크: http://blog.yes24.com/document/7275376)

[리뷰-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3]

몇 년 동안 눈독만 들여왔다. 일회성 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나름 유행이었는지 꽤 여러 버전(?)이 등장했고, 올해는 조금 늦은 시점이지만 구매를 감행했다. 그것도 시즌이 시작된 4월 달에. 근데 많은 버전들 중에 왜 요거냐고? 만화가 '최훈'이 함께 작업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촌철살인의 센스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받아 보고 든 생각은, '생각보다 읽을 거리가 많네?!' 였다. 물론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으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재밌는 내용들이 박혀 있어 정독해볼 만 하다. 감독, 선수들에 대한 기록과 '소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의 활약상을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간혹 언론기사에서 보지 못했던 뒷 이야기도 있어서 평소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이해가 되기도 했고. 4월에 구매한 후, 몇 번의 트레이드를 거쳐 현재는 바뀐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벌써 생명을 다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끊임 없이 업데이트 되어야 하지만 책으로는 그 한계가 명확하기에. 아마도 시즌 진행 중에는 당분간 볼 일이 없겠지만, 시즌 막바지에 한 해의 내용을 되돌아보며 비교해 보는 재미는 아직 남아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덧1. 책을 산 지 두 달여가 지나 집으로 택배가 왔다. 김재현의 사인이 적힌 야구공 하나. 구매이벤트에 당첨됐단다. 좋아했던 선수들 중 하나의 사인이긴 한데... 처치가 고민이다. 덧2. 최훈의 만화책이라는 생각으로 구매하면 많이 실망할 수 있다. 각 팀의 주요 선수들마다 한 컷으로 표현한 것이 전부. 선수의 수를 생각하면 적은 양은 아니지만, 이미 최훈의 만화를 봐 온 분들에게는 그리 신선한 내용은 아니다. (리뷰 원본 링크: http://blog.yes24.com/document/7275373)

[리뷰-인랑 OST] 애니메이션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OST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가장 슬픈 OST. 가사도, 의미도 알 수 없었지만, 내 모든 감각기관과 감정을 일순간에 멈추게 만들었던 엔딩곡. 덕분에 하지메 미조구치라는 음악가도 다시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고, 칸노 요코가 작업을 함께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엔딩곡인 Grace 뿐 아니라, 동일한 선율의 Pride라는 곡이 중간에 한 번 나왔다는 것도. 조금 더 클래식한 선율과 절제된 감정이 느껴지는 Pride,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극적인 감정 전달을 노리는 Grace 모두 굉장히 매력적이다. 애니메이션의 부가적인 요소로 그치는 음악 앨범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전체의 완성도와 수준을 높여주는 OST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괜찮은 앨범이다. 영화의 전개와 동일한 구성으로 곡들을 배치했음에도 어색함이 없는 OST는 이게 처음인 것 같다. 앨범의 재킷 역시 하나의 작품처럼 멋들어지게 구성된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 너무 세다는 것 정도? 애니메이션 인랑의 팬이라면 꼭 한 번 만져보고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원본 리뷰 링크: http://blog.yes24.com/document/7275365)